어쩌면 우리 또한 갓난아기들처럼 평생 동안 어떤 얼굴을 찾으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를 달래주고, 채워주고, 사랑해 주고, 환영해 주고, 알아보고 뛰어와 줄 그 얼굴과 시선을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그는 책을 펼쳤다. 그와 동시에 그 책은 그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책장을 펄럭펄럭 넘기며 짜릿함을 느꼈다. 마치 책장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짜릿한 느낌은 손가락을 타고 올라와 그의 살과 뼈를 훑었다. 그는 그것을 어렴풋이 의식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를 가둬주기를, 공포와 비슷한 그 옛날의 설렘이 그를 지금 이 자리에 고정시켜주기를 기다렸다.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책
감상한 작품과 기록한 문장을 바탕으로 당신만의 성향을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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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변을 끊임없는 편안함으로 에워싸기 전, 사람들이 따분함에 대처했던 방식들은...필수적인 유익함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따분함의 세계에 우주적 변화가 일어났다. 오늘날 우리가 따분함에 대처하는 방식은 "정신에 주는 정크 푸드와 같다"고 댄커트는 말한다...우리가 따분함을 죽이기 위해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꺼내거나 컴퓨터나 티브이를 켤 때마다 스트레스 수용력이라는 배에는 조그만 닻이 새로 생겨나 배를 더 깊은 곳으로 끌어내린다.
따분함의 쓸모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의 손을 잡고 막다른 곳까지 이르러 거기서 뛰어내려야 할 의무가 있는 거라고. 내 임무는 한계를 찾아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P 10 서문(작가의 말)
이 책에 실린 8편의 단편들을 관통하는 주제.
고민 하게 돼 우리 둘 사이 - '축의금' - 안된다 하기전에 최선을 다 해봤니 - '역에서 5분 거리' -
일상 재해석
만일 오늘 허용되는 것들이 내일은 처벌받을 일로 금지된다면 어떻게 될까? 노예제도, 인종분리정책, 여성혐오, 홀로코스트∙∙∙∙∙…. 이 모든 것들은 과거에 '합법적'이었고 그런 관행에 반대한 사람들은 오히려 '범죄자'가 되었다. 인간성은 진화하는 윤리에 의해 주로 규정된다. 인류 역사는 곧 다른 부족들과 온갖 관행을 부수고 받아들이고 합치는 과정의 역사다.
법이 허용한다는 것 vs. 옳다는 것. 윤리의 진화는 그 둘 사이의 간격을 좁혀가는 일
키스 로웰Keith Lowell 역시 2013년에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조지 오웰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카메라를 사서 자신을 촬영할 거란 점, 그리고 자기를 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을 가장 무서워할 거란 점이다."
감시와 무관심 사이
저는 힘 있는 엄마가 될 거예요. 돈 있고 백 있어서 힘 있는 거 말고..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중심에 서 있는,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도 안심하게 해주는 그런 엄마. -변은아 (고윤정)
《1984》에서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해 통제한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즐길거리를 쏟아부어 사람들을 통제한다. 한마디로, 오웰은 우리가 증오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까봐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우리가 좋아서 집착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까봐 두려워했다. 이 책은 오웰이 아니라 헉슬리가 옳았을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다. 《죽도록 즐기기》, 포스트먼, 1985
내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가 원한 걸까, 원하게 된 걸까.
간혹 자신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그건 쓰레기를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잘 생각해 보면 세상 모든 쓰레기는 이미 어딘가에서 치열하게 사용되었던 것들이죠. 한때 뜨거웠던 무언가를 본다는 건 그런 것입니다. 경험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쓰레기를 보며 더럽다거나 냄새가 난다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쓸모를 다했다는 것과 쓸모없다는 것
결국 하는 사람은 하고,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안 합니다. 잠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지만 잠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습니다.
할 수 없는 이유와 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우리는 얼마나 자주 혼동하고 있는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시간 대학의 행동신경과학자 테리 로빈슨은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좋아하는 것은 실제로 쾌락을 경험하는 것과 관련이 있고, 원하는 것은 보상을 위해 기꺼이 노력하려는 정신 상태입니다. 도파민은 원하는 것과는 관련이 있으나 좋아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좋아하지 않는데도 원할 수 있다는 것.
문제는 빅데이터를 통한 주장을 사람들이 과학적인 것처럼 받아들여 그대로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어디까지나 해석의 문제다. 또 다른 데이터가 제시되면 결론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데이터는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양측 모두에게 근거를 제공한다.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Ronald Harry Coase는 이런 풍조를 단 한 마디로 정리했다. "데이터를 아주 오래 고문하면 녀석은 아무 말이든 자백할 것이다."
데이터가 객관적이라고 해서, 데이터로 만든 결론까지 객관적일 수는 없다.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가 있다면 모든 것이 다 밝혀지고 데이터화되어도 상관없다. 데이터를 초월해 우리는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테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자유롭지 않기에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 선거를 포함한 우리의 모든 선택은 조작될 것이다.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느끼기에 문제 제기도 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가 조작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내세울 수 있을까.
내 선택이라는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