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에서 밴더빌트가 꼽은 최악의 사례는 인질이나 사형수를 살상할 때 얼굴에 씌우는 두건이나 복면이다. 언뜻 보면 피살되는 이를 위한 인도적 조치로 보이지만, 실제 목적은 시선을 차단함으로써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의 감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있다. 우리는 눈만 마주치지 않아도 상대방을 훨씬 더 쉽게 사람이 아닌 것처럼 여길 수 있다.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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